[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이캔스피크' 흥행세가 무섭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이캔스피크'는 전날 하루 동안 8만 7,14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81만 3,665명으로 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극중에서 나옥분(나문희) 할머니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9급 구청 공무원 박민재 역을 맡은 배우 이제훈이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캔스피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기존 영화와 달리 우회적으로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해 (위안부라는) 아픈 사연을 어루만져주고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분들이 어떤 영겁의 세월을 겪으면서 느낀 아픔과 고통을 얼마나 보살피려고 노력했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또 "故 김군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남겨지신 위안부 할머니가 35분인데 그분들께 이 작품이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본 뒤 관객들이 느끼게 될 슬픈 마음이 승화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연애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연애는 하느냐"는 질문에 이제훈은 "20대 초, 중, 후반까지는 꾸준히 연애를 했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맥이 끊겼다"며 "최근 6~7년간 정말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이제훈은 "활동 3년 만에 군대에 갔고 군대를 다녀오자마자 지금까지 쉼없이 작품을 했다"며 "30대 되어서는 연애를 해도 (워낙 바빠) 중간에 맥이 끊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살날도 많지 않은가"라며 웃어 보였다.
실제 이제훈은 지난해 4월 KBS 2TV '연예가 중계'와의 게릴라 인터뷰에서 자신을 구제해줄 사람을 찾는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이제훈은 "진짜 큰 비밀인데 '연예가 중계'를 통해 알려드리겠다. 무려 6년 동안 여자친구가 없다"며" 왕성한데 연애를 못 했다. 구제해 주실 분 없냐. 제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5월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제훈은 평소 집에 주로 있는 '집돌이'라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유일한 취미이자 행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군 제대 후 tvN '시그널'(2016)과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2016), '박열'에 이어 '아이캔스피크'까지 쉴새 없이 달려온 배우 이제훈.
연기에 대한 그의 욕심은 어떨까. 이제훈은 "한 작품이 끝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쉬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면 다시 끓어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왕성하게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해 남다른 연기를 향한 포부를 밝혀 앞으로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한다.
한편 영화 '아이캔스피크'는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나옥분 할머니가 9급 구청 공무원 박민재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마이크 혼다 의원이 중심이 돼 지난 2007년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을 앞두고 이용수 할머니가 공청회에 참가해 증언하기까지 과정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