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故 김광석 타살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아내 서해순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서해순씨가 출연해 여러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2007년 12월 23일 딸 서연양의 사망을 왜 알리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서씨는 "아버지가 4월에 돌아가시면서도 형제와도 소원해졌고, 소송도 안끝나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며 "(딸 사망이) 겁이 났고 경황이 없어 기회가 되면 알리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10년간 알리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는 손 앵커의 일침에 서씨는 거듭 "경황이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주변 지인들에게는 왜 딸이 살아있는 것으로 말했냐고 묻자 서씨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주변 사람들과 시댁에서는 딸에게 관심도 없었다"며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서씨는 손 앵커가 자신의 미국 생활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자 "혹시 제 뒷조사하고 다니시는 거냐"며 발끈하기도 했다.
손 앵커가 "뒷조사가 아니라 현지에서 장기간 같이 지낸 지인분이 제보하신 것"이라 설명하자 서씨는 "알겠다"며 수긍했다.
특히 서씨는 중간중간 손 앵커의 질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에는 답답한 듯 손동작을 크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씨는 일부러 저작권 소송에 유리하려 딸의 죽음을 숨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답하면서도 딸의 사망을 알리지 않은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못했다.
사망신고가 늦은 것 역시 경황도 없고 꼭 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답변을 내놨다.
아울러 故 김광석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일부 사람들만 주장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러 민감한 질문에 서씨가 '경황이 없다', '잘 몰랐다', '기억이 안난다' 등으로 해명하자 손 앵커는 "인터뷰는 끝났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많은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