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북극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북극해의 두꺼운 얼음 덩어리가 해가 지날수록 점점 얇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설빙자료센터(NSIDC)와 나사가 지난 3월 22일 공개한 북극의 해빙 면적은 1,442만 ㎢(제곱킬로미터).
지속적으로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9년 이래 겨울철 해빙 면적은 관측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나사 자료에 따르면 겨울 막바지 3월 북극의 해빙 면적 최대치는 10년에 평균 2.8%씩 줄어들고 있다.
북극의 해빙은 빙하의 두께를 점점 얇게 만들고 있으며, 얇아진 빙하는 폭풍우에 더 취약하게 된다.
위력이 강하지 않은 바람에도 얇아진 빙하는 작은 크기로 쪼개지게 된다. 크기가 작아진 빙하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이들은 북극곰이다.
복극곰은 먹이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는데, 바다 위를 뒤덮은 얼음 조각이 작아질수록 헤엄쳐야 하는 시간은 늘어만 가는 것.
장시간 동안 수영을 하느라 지치게 된 북극곰은 먹이를 구하지 못한 채 굶어 죽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실제 북극곰을 위협과 멸종위기에 처한 적색목록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인간이 일으킨 지구 온난화가 북극해의 빙하를 녹게 해 북극곰의 생존 확률를 낮추고, 죽을 위기에 처한 북극곰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인간을 공격하는 악순환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캐나다의 알래스카 빙하를 연구하는 전문가는 "수십년간 빙하고 녹고 있는 북극해가 북극곰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남겼다.
일각에서는 북극곰을 '기후 난민'이라고 부르고 있다.
북극곰 생태계를 32년 간 연구한 앨버타 대학교의 앤드류 디로쉐 생물학 교수는 최근 북극해 빙하에 거주하던 북극곰들이 얼음이 녹으면서 빙하가 아닌 얼음이 쌓인 대지로 거주지를 옮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