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휴가와 황금연휴만 되면 문제가 됐던 유기동물 문제가 이번 추석 연휴에 가장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7만 3,437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중성화 수술을 한 뒤 방사된 길고양이 등을 제외한 숫자로 하루 평균 277마리가 넘는 반려동물이 구조된 셈이다.
사람들이 9일간의 연휴를 만끽했던 4월 말~5월 초(4월 29일~5월 7일)에는 무려 2,120마리의 동물이 유기돼 구조됐다.
사람들에게 '황금연휴'였던 기간이 일부 반려동물에게는 '지옥 연휴'가 된 셈이다.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에는 이보다 더 많은 반려동물들이 버려질 것이라는 안타까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휴일이 길면 길수록 많은 동물이 버려졌기 때문에 가능한 예측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된 동물의 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휴가철인 7월로 무려 9,093마리가 가족으로부터 버려졌다.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가 실수로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멀리 간 여행지에 고의로 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반려동물을 버리는 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행 100만원 이하인 과태료를 300만원 이하로 조정하는 동물보호법이 내는 3월에 시행된다.
반대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가정에 대해 중성화나 예방접종 등 진료비용을 50% 지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 공약'을 발표하고 반려견 놀이터와 반려동물 주치의 사업 활성화,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이어 유기견이던 '토리'를 입양해 청와대로 들여오면서 세계 최초 유기견 출신 퍼스트독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