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추석에 만날 가족들의 잔소리가 두려운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고향 가기를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
지난 23일 채널A '뉴스A'는 올 추석 황금연휴에 고향 가기를 포기한 청년들의 씁쓸한 사연에 대해 전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올 추석 고향에 가지 않고 용돈벌이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고향에 내려가 봐야 친척 어른들에게 '학점은 어떻니', '취업 준비는 잘 하고 있니' 등 듣기 싫은 잔소리를 들을게 뻔하기 때문.
게다가 추석에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일당을 높이 쳐주는 경우가 많아 '생활비'에도 적잖이 보탬이 된다.
현재 구인·구직 사이트에 '추석'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7천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하루에 7~8만원 정도 벌수 있는 마트의 판촉 단기 아르바이트와 15만원씩 주는 택배 상하차 단기 아르바이트가 인기다.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았을 농수산물시장 아르바이트도 시간당 1만원까지 준다는 얘기에 문의가 많다.
10일 황금 연휴를 앞두고도 기쁜 기색 없이 고액 아르바이트만 찾는 청년들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각박한 자화상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어 괜스레 안타까워진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