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군 위안부 아픔을 그려낸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 캔 스피크'는 전날 21일 8만7천15명을 동원하며 '살인자의 기억법'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할머니(나문희)가 구청 9급 공무원(이제훈)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특히 마이크 혼다 의원이 중심이 돼 지난 2007년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을 앞두고 이용수 할머니가 공청회에 참가해 증언하기까지 과정을 담아냈다.
미국 의회사상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증언하게 되고 이를 통해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다는 내용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지는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북가주를 방문한 이용수 할머니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영화에 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그 당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 됐을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하이라이트인 청문회 증언 장면은 실제 버지니아주 소재 의회에서 촬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극중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의회 증언을 위해 영어를 배운다는 설정으로 그려졌찌만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한국어로 직접 증언에 나섰다.
3년 전인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CJ문화재단이 주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작품을 영화로 제작된 '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용수 할머니 역에 배우 나문희, 영어를 가르치는 공무원 역에 배우 이제훈이 열연했다.
한편 명확한 메시지와 따뜻한 울림을 안겨줄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현재 극장가에서 절차 상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