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공부 잘해도 사는게 힘들어…" 어느 '전교 1등' 중학생이 올린 호소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대학입시와 고입 준비에 맞물리면서 극심한 성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수시로 변하는 대학입시 정책과 전형에 따른 부담과 더불어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2021학년도로 예정됐던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한다고 밝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현재 중학교 2학년인 학생들의 경우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내년부터 일반고와 동시에 입시를 치를 것으로 보여 '대형 폭탄'을 맞은 셈이 됐다.


한마디로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고입과 대입 모두 '실험 대상'이 되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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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사는게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한 어느 한 중학교 전교 1등 학생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자신을 전교 1등인 중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전교 1등이 실제로 겪는 고충들에 대해 상세하게 나열했다.


A씨는 "일단 부모님 기대치가 급격하게 상향평준화 된다"며 실제 자신이 겪은 사례를 설명했다.


전교 1등을 하기 전 국어 서술형에서 잘못해 22등 했다는 A씨는 부모님으로부터 엄청 많이 혼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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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루는 전교 1등을 해오니까 부모님은 다음 시험에서도 평균 98점은 꼭 넘으라고 말씀하셨고 현재 이 말이 너무 많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무슨 잘못만 해도 전교 1등 소리가 나온다"며 자신의 동생과 얽힌 일화를 언급했다.


어느날 A씨 아빠는 동생이랑 같은 방 쓰기 싫냐고 물어봤고 A씨는 솔직하게 "싫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아빠는 "전교 1등 했다고 잘난 줄 아냐"며 "공부 못하는 애랑(동생) 방 같이 쓰기 싫냐"고 핀잔을 줬다며 난처했음을 털어놨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그 뿐만이 아니다. 친구들도 부담을 준다"며 "'이번에는 몇 등할 생각이냐'고 물어보는 친구가 한 두명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전교 1등이 이것도 못 푸냐?' 이런 소리도 나온다"며 "정말 싫다. 진짜 이번 내신 실수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나름 고민이 많음을 밝혔다.


A씨는 자신의 말에 믿지 않을 다른 누리꾼들을 위해 손수 자신의 성적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실제 A씨가 받은 학교 성적표를 보면 98점을 받은 한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7과목 모두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아 놀라움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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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중학생의 고충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등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나도 성적 잘 나왔더니 부모님 엄청 부담감을 주셔서 공감된다", "나는 만족하는 성적 받아와도 이걸로 만족 하냐고 더 올라야 될거 아니냐고 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계청에서 올해 발표한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용은 전년보다 4.8% 증가한 25만 6천원이었다.


하지만 통계청 조사 결과를 접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달랐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7세가 고3이다'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사교육의 연령층은 점점 더 내려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사교육 시장 역시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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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사교육 시장을 잡겠다며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지만 사교육 시장은 쏟아지는 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해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비 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공교육 내실화에 있다"고 현실에 직면한 문제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유학기제를 내실화해 확산하고 진로, 직업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육부 입장이 얼마나 실효성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과 '강릉 여고생 집단폭행' 사례를 비춰봤을 때 학생들의 인성 교육이 더욱 시급한 것은 아닐까.


성적으로 학생 차별하는 선생님에게 '사이다 일침' 날린 김세정 (영상)오로지 성적으로만 학생들을 차별 대우하는 선생님에게 날린 김세정의 '사이다' 일침이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