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작가 한강이 이탈리아의 권위있는 문학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문학상인 '말라파르테 문학상' 측은 올해 수상자로 장편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47)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강이 수상한 말라파르테 문학상은 뛰어난 작품으로 세계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은 외국 작가들에게 주어진다.
그가 쓴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중항쟁을 배경으로 계엄군에 맞서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참혹한 운명을 그린 소설이다.
'소년이 온다'는 이탈리아에서 '아티 우마니'(Atti Umani)라는 제목으로 14일 출간됐다.
'아티 우마니'는 '인간적 행위'를 의미한다.
말라파르테 문학상 심사위원회의 라파엘레 라 카프리아 위원장은 "(한강의 수상작인 '소년이 온다'는) 살아있는 이미지들이 독자의 구미를 당기고, 소설을 다 읽을 때까지 손을 떼지 못하게 한다"며 극찬했다.
한편, 한강은 해당 작품을 출간한 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말 광주트라우마센터 주최로 열린 '치유의 인문학' 강좌에서 "'소년이 온다'를 낸 순간부터 내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하더라. 5·18이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뼈아프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