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0일(일)

"'바가지요금' 때문에 황금연휴에 국내 여행 못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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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지에서 '바가지요금' 문제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1일 데일리호텔이 6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90%의 시민들이 "오는 10월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 89%는 국내 여행을 하겠다고 답했다.


최대 10일간 주어지는 황금연휴인 만큼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다.


추석 기간에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을 만나고 남은 시간으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아시아나 항공


하지만 휴가철만 되면 나타나는 '바가지요금' 문제가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평소의 2~4배에 달하는 숙박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여행사는 항공사로부터 받은 항공권을 소셜커머스에 바가지를 씌워 비싸게 판매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일부 여행사들이 추석 연휴 항공권을 인터넷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등에서 정상요금의 최대 150%가 넘는 금액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을 포기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8월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7%는 "국내와 비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이 현재 30%대에 그치고 있지만 휴가와 연휴철 관광지의 '바가지' 관행이 계속된다면 여행의 눈을 해외로 돌리는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던 국내 관광업계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 연휴기간 동안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면 내수진작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정부 입장도 난처해지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만큼 황금연휴 기간에 얼어붙은 국내 시장이 재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공휴일 지정과 같은 정부의 방침은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로 발을 돌리게 될 경우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여행객들이 발을 안에서 밖으로 돌리기 전, 휴가철 '바가지요금'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특급호텔 뺨치게 비싼 휴가철 계곡 '바가지' 메뉴판 가격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계곡 근처 식당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