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대한항공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와인을 끼얹고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안전운항저해 폭행 및 기내 소란 혐의로 A(2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싸는 10일 오후 2시 40분쯤 중국 광저우발 인천공항행 대한항공 여객기 KE866편에서 승무원 B(23·여)씨의 얼굴과 상의에 와인을 끼얹고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륙하기 직전 뒷자리에 앉은 승객이 자신의 좌석을 발로 찬다는 이유로 다퉜고, B씨가 이를 제지하고 다른 좌석으로 옮겨 앉히려고 하자 이 같은 화풀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뒷자리 승객에게 음료수를 끼얹고 귀에 꽂힌 이어폰을 강제로 빼앗은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뒷자리 승객이 등받이를 쳐 화가 났다. 와인을 놓친 것이지 승무원에게 끼얹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A씨는 여객기 탑승 전 와인 한 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승객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승무원을 직접 때리지는 않았지만 와인을 끼얹은 것도 폭행에 해당한다고 판단, 그녀에게 기내난동과 소란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이번 소란으로 인해 10일 오후 1시 40분께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해당 여객기가 35분 늦게 이륙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