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사귀기 전에는 대부분이 영원한 만남을 꿈꾸지만 오랜 시간 연인으로 만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연인이 마냥 좋던 3개월이 지나가면 서서히 관심이 줄고 만나는 횟수도 줄어드는 권태기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상대방을 너무 사랑한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인에게 권태기는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권태기가 왔다는 것을 인식한 후에 서로 좋은 점을 보려 하고, 기뻤던 순간들을 떠올리다 보면 예전에 사랑하던 감정이 다시 새록새록 떠올라 더욱 깊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겨내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이별을 결심하게 하는 다음의 말들만은 꼭 조심하자.
1. "이번 주에는 바빠서 못 만날 것 같아"
연애 초에는 매일 만나도 부족하던 연인의 얼굴을 일주일에 5번, 3번, 1번 만나도 아쉽지 않게 될 때가 있다.
할 일이 많아지면 못 봐서 전화통화로 아쉬움을 달랠 때도 있지만 권태기 연인들의 경우 보기 싫은 날이 있다.
그렇다고 이번 주도 지난주처럼 바빠서 못 만난다고 말했다면 상대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마음이 들어 마음 속에서 이별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바빠서 못 만난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시간을 달려가서 1분을 보고 오더라도 연인들은 만날 필요가 있다.
2. "여기 좀 덥지 않아?"
권태기가 오면 그렇게 좋던 연인과의 스킨십이 귀찮아지곤 한다.
연인이 슬쩍 잡은 손을 뿌리치며 대는 핑계로 사실 이것만한 것도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이 잦아지면 상대방도 실망스런 마음을 감추기 어려울지 모른다.
지금 연인과 오래 만나고 싶다면 "덥다"고 말하는 대신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던가 팔짱을 끼는 다른 방법을 떠올려보자.
3. "거래처 사람이야!"
데이트 중에 연인이 없는 곳으로 가서 다른 사람과 통화를 했다면 통화 대상을 연인은 당연히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이때 그저 '거래처 사람'으로 뭉뚱그려 버리는 것은 당신이 전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바람'을 의심하게끔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괜한 의심을 사게 하는 행동이나 걱정을 끼치게 하고 싶은 연인은 없다.
만약 지금껏 그래왔는데 연인들이 화를 내지 않았다면 당신의 매력이 너무 대단하거나 이미 당신에 대한 의심을 굳히고 있는 과정일 것이다.
4. "저 사람 괜찮지 않아?"
옆에 연인을 두고 다른 사람 ,특히 이성의 미모나 인간성을 과하게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칭찬은 할 수 있지만 반응이 지나치거나 당신의 눈빛이 그 사람의 얼굴이나 몸매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다면 당신의 연인에게는 위험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보자. 연인에 대한 감정도 시들었는데 다른 이성을 적극적으로 칭찬하는 연인이라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유형이 분명하다.
5. "밥 좀 그만 먹어라"
연애를 시작하던 시절에는 밥을 먹어도, 코를 파도 심지어 방귀를 뀌어도 모든 것이 예뻐 보이게 마련이다.
반면 권태기가 왔을 때 연인의 모습은 뭘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연인끼리 만나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인 '식사 시간'에 그러한 현상은 특히 두드러진다.
밥을 맛있게 먹는 연인이 미워 "밥 좀 그만 먹어라"라고 외친다면 연인은 서러움을 마음 깊이 간직할 것이 분명하다.
6. "헤어지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어법에는 은유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서 친구들 사이에 "죽는다~"가 "그만 놀려라~"가 될 수도 있고 연인들 사이의 "헤어져"가 "나 화났어!"를 뜻할 때도 있다.
문제는 은유적 표현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대로의 의미로 인식하게 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사람이 권태기 연인이라면 헤어짐을 각오하거나 큰 싸움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연애는 서로 다른 취미, 습관, 생김새, 가치관, 생활 환경 등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시작하는 것이다.
상대의 다른 점이 무작정 좋아 보이던 핑크빛 시절이 지나면 뭐든 안 좋아 보이는 암흑기도 분명 온다.
그러나 앞날이 깜깜한 것 같은 권태기 터널을 지나면 생각지도 못했던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