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 후 새 지도부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당 화합 도모를 위해 '입맞춤'을 했다.
김 의원과 유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 의원 18명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 회동은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연 직후 진행된 것으로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낙마한 후 생긴 지도부 공백이 바른정당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결속을 다지자는 성격이 짙었다.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보수통합론을 강조해온 김 의원과 당내에서 자강론을 주장한 유 의원은 만찬 도중 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러브샷'을 한 후 '입맞춤'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또 김 의원은 직접 챙겨온 술을 참석자들에게 따라주면서 "바른정당, 영원히 함께"라는 건배사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을 유 의원으로 세울 것인지에 대해선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당초 만찬 회동 직전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는 비대위원장에 유 의원을 선임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만찬 자리에서 "꼭 비대위로 갈 필요가 있느냐.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겸하는 권한대행 체제로 가도 되지 않느냐"고 제동을 걸었고, 결국 이날 만찬 자리에서 차기 지도 체제에 대한 합의는 이끌어지지 않았다.
유 의원을 만찬을 마친 뒤 식당을 나가면서 기자들에게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이야기가 다양해서 결론이 안 났다"며 "앞으로 당내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저는 거론된 당사자니까 의원들, 당협위원장들, 당원들 의견을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