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살인미수' 전과자 유태준이 도주한 지 4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복역 후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정신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탈북자 유태준이 달아난지 4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떠한 단서도 포착하지 못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달 1일 오후 3시 36분쯤 나주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탈출해 인근 산으로 도망쳤다.
이후 수사당국은 야산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고 유씨가 치료를 받던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지만 어떠한 단서로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유일한 단서는 유씨가 병원 주차장 인근에서 야산 풀숲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 뿐이다.
수사에 진전이 없자 법무부는 지난달 4일 유태준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전국에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2주 뒤인 지난달 18일에는 보상금을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리며 수사에 열을 올렸지만 한 달이 넘은 현재는 이렇다 할 제보 전화조차 끊긴 상태다.
경찰 수사가 진전이 없자 유씨의 행방을 두고 사망설부터 입북, 납치설까지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유태준은 2004년 이복동생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1998년 탈북한 그는 2001년 아내를 데려오려고 재입북했다가 2002년 재탈북했으나 극심한 망상 장애에 시달렸다.
한편 교정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유태준은 약간의 흰머리가 있고 북한 말투를 사용하며 키 165cm에 몸무게 68kg, 보통 체격이다.
유태준은 도주 당시 체크무늬 남방에 환자복 바지, 검은색 등산모자, 파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공개 수배 사진 속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을 발견하면 광주보호관찰소(062-370-6520)나 나주경찰서(061-339-0112) 또는 국번 없이 112로 신고하면 된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