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웃는 돌고래' 상괭이 3마리가 그물에 걸린 채 인천 영종도의 한 바닷가로 떠밀려왔다.
다행히 주변 관광객들이 상괭이를 발견하고 무사히 바다로 돌려보내 목숨을 살렸다.
지난 9일 인천 영종도의 얕은 물가에서 짙은 회색빛을 띠고 있는 상괭이 세 마리가 펄떡이고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날 인천 해변에서는 전통 고기잡이 체험을 위해 그물을 쳐놨는데, 밀물 때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상괭이들이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물에 걸린 것이다.
주변에서 고기잡이 체험을 하고 있던 관광객들이 이를 발견했고, 녀석들이 헤엄칠 수 있는 수심이 깊은 곳까지 데려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려보냈다.
한편 얼굴 모양이 웃는 것처럼 생겨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는 몸길이 1.5~1.9m까지 자라는 작은 돌고래로, 주로 우리나라 남·서해안에서 서식한다.
조선시대 최고 어류학서로 불리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도 '상광어',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만큼 우리나라에서 친숙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05년 3만 6천여 마리였던 상괭이 개체 수가 2011년 1만 3천여마리로 급격히 감소했고, 매년 천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도 그 수가 크게 줄면서 현재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의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