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부산과 강릉, 아산에 이어 10대 집단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다.
7일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측은 지난달 8일 여중생 A(16)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B(18)양, C(16)군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양을 포함한 4명은 지난달 8일 청소년 쉼터에서 만난 A양을 새벽 4시에 불러내 여인숙으로 유인, 1시간 30분 가량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양을 여인숙에 가두고 주먹과 발로 얼굴, 몸 등을 무차별 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B양 등 4명은 라이터와 담뱃불로 A양의 허벅지와 팔 안쪽을 지졌으며, A양을 향해 쓰레기통을 던지기도 했다.
잔인하게도 가해자들은 A양의 허벅지 안쪽 부분만 슬리퍼로 수차례 때려 피멍이 들게 한 뒤, 그 부분을 집요하게 담뱃불로 지지기도 했다.
가해자들이 폭행을 멈춘 것은 A양이 이마를 맞아 피를 많이 흘리면서였다.
B양 등의 가해자는 A양의 옷과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자 손찌검을 중단하고,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나오라고 요구했다.
A양은 화장실에서 홀로 두려움에 떨다 고민 끝에 작은 창문을 통해 탈출, 1.5층의 높이에서 뛰어내려 경찰서로 달려가 신고했다.
A양은 "'싸가지 없다', '남자친구에게 꼬리쳤다' 등의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폭행했다"며 "'CCTV 없는 곳을 찾다가 너를 때리려고 여인숙에 데려온 것'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A양은 "당시 너무 많이 맞아 입이 찢어져 안다물어지고 눈도 안떠졌는데, 웃기다며 내 사진을 찍었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A양은 병원에서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B양 등 가해자 4명은 자신들의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폭행 정도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약간의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가해자도 학생이라 자세히는 얘기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