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영화 '청년 경찰'로 인해 대림동의 치안 상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과거 대림동의 치안 문제를 다룬 방송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선족들이 모여사는 대림동의 일상'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014년 방송된 KBS1 '긴급출동 24시'에서 대림파출소 대원들의 24시간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이날 방송은 중국 동포들이 많이 모여사는 대림동의 무질서한 모습과 빈번히 일어나는 범죄 사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림파출소 대원들의 모습을 다뤘다.
인터뷰에서 대림파출소 대원은 "여기가 다른 곳에 비해 어려운 점이 뭐예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중국 동포들이 다 좋은데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 동포들에게 말 한마디를 던져도 "왜 우리를 무시하냐"는 답변이 돌아온다며 그들이 "그 말 자체가 우리를 무시하는 거 아니냐"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어진 장면에서 중국 동포는 강제 성추행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간 파출소 대원에게 자신이 교포라는 말을 반복하며 욕을 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대림파출소에 근무하던 조홍석 경위는 "우리와는 다른 생활을 하던 문화적 차이가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이 힘들다"며 "싸움을 하더라도 흉기를 든다든지 사소한 것으로 싸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영화 '청년 경찰'의 영향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과거 방송이 다시 화제가 되는 등 대림동의 치안 상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동포와 대림동 주민들은 최근 영화 '청년 경찰'이 대림동의 모습을 지나치게 왜곡했다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영화를 두고 "조선족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대림동 등 지역 상권을 어렵게 만드는 나쁜 영화"라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림동은 2014년 '긴급출동 24시'에서 보인 모습이나 영화 '청년 경찰'에서 묘사하는 것과는 달리 환경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포 80여명으로 꾸려진 '외국인 자율 방범대'가 자율적으로 순찰 활동과 환경 미화를 하고 있으며, 주민들과 파출소 대원들과도 협력해 대림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병남 대림파출소 소장에 의하면 지난해 대림동 일대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수는 2년 전에 비해 60%가량 줄었다.
살인·강도·상해·강간 등 강력범죄는 2015년 상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에 35% 이상 줄었으며 대림동을 관할하는 영등포경찰서는 2017년 상반기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대림동의 우수한 치안을 바탕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 구할 때 대림은 무서워서 피하게 된다", "대림역 가끔 가는데 술 취해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다"며 여전히 대림동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공유하는 등 대림동의 치안 상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