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때아닌 '히딩크 부임설'이 축구계를 강타한 가운데 지난 2002년 출판된 히딩크 감독의 자서전 '마이웨이'에 실린 일화가 화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1년 당시 히딩크가 직접 밝힌 일화'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002년 출판된 히딩크 감독의 자서전 '마이웨이'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으로, 이 부분에서 히딩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월권행위를 폭로한 바 있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은 자서전에서 "사실 내가 처음 왔을 때 선수 선발과 관련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 선발은 감독이 최종 책임을 지는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주변에서 '이 선수는 어떠냐', '저 선수는 어떠냐'며 은근히 알력을 넣었다"면서 "누구를 선발했느냐고 묻기에 선수 이름을 나열했더니 이 선수는 뭐가 단점이고, 저 선수는 이래서 안 된다는 둥 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을 두고서도 누구는 왜 넣었고, 누구는 왜 뺐느냐는 질문이 잇따랐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서 보니 예전엔 개인적 인연에 따라 선수를 선발했던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며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어떤 선수를 선발하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협회는 히딩크 감독에게 대표팀 명단을 협회 측에서 직접 언론에 발표하겠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 선발은 감독이 직접 하는 것이니 내가 책임지고 직접 발표하겠다고 했더니 당황하더라"라면서 "오후에 회의를 갖겠다고 발표 시간을 늦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증언해 분노를 자아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양궁 빼고 협회는...", "저러고 히딩크가 먼저 발표해서 난리 나지 않았나요", "이런 식이니 누가 해도 똑같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