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아파트 투신 전 "친구들이 괴롭힌다"며 학교 폭력 피해 호소한 여중생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이 학교 상담 과정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월 27일 오후 전주시 한 아파트 15층에서 여중생 A양이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후 A양의 부모는 "친구들이 괴롭힘으로 아이가 많이 괴로워했다"며 학교에 학교 폭력 대책 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숨진 A양은 앞서 지난 3월 학교 측에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고 심한 우울증세 등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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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학교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A양과 같은 반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5명을 불러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사를 받은 학생들은 "A양을 심하게 괴롭히지 않았다"며 학교 폭력 의혹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A양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목격담이 있었지만, 정확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면서도 "현재까지 학생 5명이 학교 폭력 의혹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교 폭력 여부를 밝히기 위해 오는 18일 학폭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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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각에서 학교가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당 학교의 한 교사는 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A양은 학교 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면 절대 모진 선택을 할 아이가 아니다"라며 "평소 배려심이 많고 성적도 좋았다. 악기도 잘 다루고 예쁘기까지 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난) 알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 학교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폭위가 이제야 열리는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학생들 사이에서 A양을 괴롭혔다고 추정되는 아이들이 7~8명인데 학폭위에서는 5명만 조사한다는 것은 명백히 사안은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수작이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학폭위를 열어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조사 상황에 따라 대상 학생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학폭위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아 심리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와 관련 없는 학생들의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히 사안을 검토해 신중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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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