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비행 청소년 바로잡는 '호통 판사' 천종호의 '참교육' 사례 3가지

인사이트SBS '학교의 눈물'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사건을 담당할 판사로 천종호 판사가 언급돼 화제다.


천종호 판사는 비행 청소년에게 호통으로 죄를 깨닫게 해주며, 부모와 가족을 대신해 비행 청소년들을 보호해 주는 '대안 가정'인 청소년 회복센터를 만들어 청소년 범죄자의 재범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천 판사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을 향해 법정에서 크게 '호통'치는 단호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호통 판사'로 불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것이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천종호 판사가 담당했으면 좋겠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행 청소년에게 '참교육'이 무엇인지 가르치는 천종호 판사의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보자. 


1. 가출해 죄짓고 재판받는 소년에게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10회 지시


인사이트C채널


가정의 불화로 가출한 아이가 죄를 지어 재판을 받게 되면 양쪽의 헤어진 부모가 모두 재판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때문에 재판에 참석한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몇 년만에 만나는 경우도 많았다. 


천종호 판사는 잘잘못을 이야기하면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회복'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 당사자와 함께 부모님이 서로에게 ‘사랑합니다!’라고 10회 반복시켰다. 

 

2. 소년원에서 출산하게 된 소녀에게 배냇저고리 선물


인사이트tvN


천종호 판사는 임신한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러 온 소녀의 사연을 들려줬다. 


천 판사는 "이 소녀는 처음에 소년원에 가기 싫어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실제로는 함께 차량털이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해 임신을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천 판사는 "소년원에 가게 되면 원치 않는 출산을 해야 했고, 집으로 돌려보내면 소녀가 낙태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고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천 판사는 "양심대로 판결을 내렸고, 소녀는 출산 후 아이를 입양 보냈다"며 "그 아이를 위한 배냇저고리도 선물했다"고 그 이후의 일화를 공개했다.


소녀와 아버지를 만난 일화도 공개했다. 천 판사는 "아직도 내가 원망스럽냐고 물어봤는데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해줘 감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3. 어머니의 성매매하는 모습을 보고 성폭행범이 된 소년


인사이트KBS 2TV '두드림'


천종호 판사가 "아직도 내가 그 판결을 잘 내린건지 잘 모르겠다"고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사건이 있었다. 


천 판사는 "판결 내리면서 3~4번 운 적이 있다"며 "한 아이가 어머니의 성매매하는 모습을 보고 성폭행범이 돼서 법정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불우하게 자라온 환경과 참혹한 추억 속에서 부모의 영향을 받아 비행 청소년이 됐다는 사실이 심란했다"며 "결국 소년원으로 보냈는데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천종호 판사는 "다른 사건에서는 그렇게 안 하는데 5분간 휴정했다"며 "눈물이 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 돼, 안 바꿔줘"…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 '단호박' 판사 만날 수 있다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이 엄격하고 합리적인 판결로 이름을 알린 천종호 판사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