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용돈이 넉넉하지 않았던 중, 고등학교 시절 우리는 방과 후 배고픈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이 '곳'으로 달려갔다.
친구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옹기종이 둘러앉아 빙수 한 그릇에도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던 우리들.
이름만 들어도 옛 추억에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90년생들이라면 폭풍 공감할 추억의 장소들을 모아봤다.
지금은 교복을 입고 있지 않지만 당시 행복했던 기억만은 생생하다. 일부는 지금도 운영 중이라니 옛 친구들과 방문해 당시 추억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
1. 캔모아
현재 '설빙'이 있다면 과거엔 '캔모아'가 있었다.
꽃무늬 시트가 뒤덮인 흔들의자와 아기자기 꽃장식이 매력적인 이곳은 당시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각종 빙수와 시리얼도 일품이지만 '캔모아'의 일등 메뉴는 생크림에 콕 찍어 먹는 무한리필 식빵이었다.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지만 '꼭' 캔모아 식빵의 맛은 따라갈 수가 없었다.
당시 학생들은 이곳에서 소개팅도 하고 연애도 했다.
2. 민들레 영토
당시 고등학생들을 비롯해 대학생들은 그룹으로 무리지어 '민들레 영토'를 찾아갔다. 현재 스터디 카페와도 비슷한 이 곳은 함께 모여 공부를 하거나 조별 과제를 했다.
특히 이곳은 '문화비'라고 불리는 이용료를 내면 무제한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아 학생들은 물론 연인들도 즐겨찾았다.
3. 크라운 베이커리
1990년대 베이커리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할만큼 빵 덕후들의 원조 순례지였던 크라운 베이커리는 지난 2013년 25년 만에 폐업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크라운베이커리는 국내 처음 100% 순 우유로 만든 생크림케이크를 출시하며 당시 생일인 사람들에게 맛있는 케익을 선사했다.
4. 로티보이
모카번으로 유명했던 로티보이는 그 근처만 가도 커피향 섞인 달콤한 빵 냄새가 흘러나와 홀린듯이 매장을 찾곤 했다.
현재 로티보이는 서울 2곳을 포함해 전국 19개 매장이 남아있으며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추억의 번을 제공하고 있다.
5. 콜드스톤
베스킨라빈스와 아이스크림 업계에 양 축을 이뤘던 골드스톤은 지난 2015년 한국에서 모두 철수하며 자취를 감췄다.
콜드스톤은 원하는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고르면 돌판 위에서 섞어주어 입과 눈을 즐겁게 했다.
다른 곳과 달리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콜드스톤 아이스크림은 미국 체인점으로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외국에서 다시 한번 향수를 즐겼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한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