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청와대 방문자 등에게 기념품으로 주는 '대통령 시계'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저녁 중고거래카페인 네이버 '중고나라'에는 '문재인 시계'를 팔겠다는 글이 게재됐다.
각 대통령마다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대통령 시계는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비매품이다. 원가는 4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판매 글을 올린 여성은 "남편이 받아왔는데 얼마에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어느 분이 중나(중고나라)에서 60만원에 팔았다고 했는데 저는 착불 77만원에 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7만원이라는 가격을 "행운의 7 두 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사기꾼이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또 다른 누리꾼은 "이분 믿어도 될 것 같다"며 "남편이 기자라서 받아오신 것 같다"고 두둔했다.
그러자 판매자는 "댓글 감사하다"면서 "요즘 인기가 많아 그런가 보다"라고 대답했다.
'비매품'인 대통령 시계가 중고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중고나라에는 지난 3일에도 '여성용 문재인 대통령 시계'가 매물로 올라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매물을 올린 판매자는 이 시계에 대해 "청와대 내방 건으로 받은 시계"라며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했다.
판매자들이 정말 기자인지는 확인된 바 없으나 문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시계가 원가보다 20배 가까운 가격에 중고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금도 중고나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구매하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또 몇몇 사람들은 넘쳐나는 수요를 이용해 사기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중고 판매 사이트 이용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