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이 엄격하고 합리적인 판결로 이름을 알린 천종호 판사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일 정모 양과 김모 양 등은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앞에서 피해자 A양을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폭행했다.
청소년이 저지른 범죄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폭행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소년법' 폐지 요구와 함께 가해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해 학생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가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천 판사는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학교의 눈물'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칼 같은 처벌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실제로 그의 시원한 판결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라는 유행어를 만들었을 정도.
그런 그가 이번 사건을 담당할 수 있는 이유는 천 판사가 사건이 일어난 부산에서 가정법원의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기 때문이다.
가정법원은 소년법이 규정한 소년에 관한 사건 등을 관장하는 법원으로 한국에는 현재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가해자로 지목된 5명 중 3명이 만 14세로 형사처벌이 가능한 만큼 이들이 법정에 서게 된다면 천 판사에게 배당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천 판사는 최근 보호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도입하는 등 비행 청소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