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부산 사하구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이번 폭행이 처음이 아니라 '보복성 2차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피해 여중생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 딸이 두 번째 구타로 인해 얼굴이 엉망이 됐다"며 얼굴이 퉁퉁 붓고 머리가 찢어진 딸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A씨와 피해자 측 지인의 주장에 따르면 여중생 B양은 2개월 전 선배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로 가해자 2명을 포함한 총 5명의 학생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후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가해자들은 지난 1일 다시 한 번 B양을 인적이 드문 공터로 불러내 2차 폭행을 저질렀다.
이는 가해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옷을 빌린 것 때문에 우연히 만났고, B양 말투와 행동 등이 건방져 때렸다"는 진술과 배치된다.
A씨는 "(딸은) 이마가 보형물 넣은 것처럼 붓고 눈을 못 뜰 정도로 부었다"며 "증거자료 많고 음성 녹음도 있다. 많이 안 다쳤다고 말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 딸은 죽도 못 먹고 있다. 부모 입장으로 노출되는 게 싫지만 내 딸로 인해 다른 애들 피해가 없길 바란다"며 사건의 진실과 피해자 사진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근처에서 중학교 3학년 가해자 C양과 D양이 다른 학교 B양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공장 주변에 널려있던 철골 자재와 의자 등으로 B양을 1시간 넘게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B양의 머리와 입안이 심하게 찢어졌다.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B양의 모습은 가해자로부터 사진을 전달 받은 선배가 SNS에 공개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가해자 C양과 D양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현재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향후 신병 처리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더불어 10대 청소년들의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는 청소년 범죄 처벌 강화를 주장하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오후 3시 기준 3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이에 동의했으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청와대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