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달 29일 현대자동차 i40를 운전 중이던 송 모 씨는 위험한 일을 겪었다.
전남 장성군 장성읍 고창~담양고속도로 장성 3터널 내부를 주행하던 중 차량에서 불이 붙은 것이다.
차량에 불이 붙은 줄 모르고 운행 중이던 송씨는 터널 내부에 들어온 뒤 뒤따르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자 곧바로 차량을 안전지대에 세웠다.
송씨가 차량을 세우자 보닛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아올랐다.
터널에 들어오기 전부터 불이 붙었지만 주행 중이어서 송씨 일행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었다.
송씨와 동승자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멀리 대피했고 30m쯤 떨어졌을 때 '펑' 하고 차량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차량은 이후에도 7~8차례 폭발음을 내며 불에 탔고 10여분 만에 119가 도착했지만 이미 차량은 뼈대만 남고 다 탄 상태였다.
송씨의 차량은 2012년식 i40 2.0 GDI 웨건으로 23만km정도를 탄 상태였다.
송씨는 이미 6월 말 엔진 커넥팅로드가 파손되면서 엔진블럭을 뚫고 나와 수리를 한 차례 받았다.
불과 두 달만에 엔진 문제 의심으로 인한 차량 전소 사고를 당한 송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가 난 뒤 송씨는 현대차 측에 항의했지만 "배선이나 엔진 쪽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말로 송씨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말을 들었다.
송씨와 동승자는 이 사고로 휴대전화와 지갑, 옷, 가방, 노트북 등을 잃었지만 목숨이라도 구한 것이 어디냐며 쓴 웃음을 지었다.
송씨는 "평소 5살, 6살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던 차인데 급박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있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더이상 현대자동차를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차의 화재를 발견한 뒤 신호를 주고 소화기까지 들고 와 주신 화물차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송씨 차량에 탐재된 GDI 엔진은 현대자동차가 2010년 공개한 것으로 중형 이하 현대자동차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이 엔진은 출시 후 소음과 엔진오일 감소 등 엔진 결함으로 인한 민원과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측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