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프렌차이즈 치킨의 생닭 원가가 공개되자 시장의 반응이 술렁이고 있다.
1일 축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닭고기 도매가격은 10호 닭 기준으로 ㎏당 평균 2,665원으로 나타났다.
하림, 마니커 등 업체들은 농가로부터 살아있는 닭을 사들여 도계 후 대형마트·프랜차이즈·대리점 등에 납품한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계열화사업자들로부터 도축된 닭고기를 납품받을 때 지불하는 가격으로 치킨의 원가로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계열화사업자가 농가에서 공급받는 생닭 가격(위탁생계가격)은 ㎏당 1,350원이었다.
공개된 7개 프랜차이즈 업체별 가격을 보면, 계열화사업자들은 생닭을 도축 후 프랜차이즈 업체에 2,561원에서 3,008원에 판매했다.
결국 2천∼3천원대에 납품받은 닭고기가 치킨 가공 및 조리 단계를 거쳐 소비자들에게는 10배 가까이 뛴 가격에 판매되는 샘이다.
치킨 업계 관계자들은 원가 공개에 대해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이 추가되면 현재 판매 금액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치킨의 원가가 공개된 만큼 추후 치킨 업계에서 가격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현재 10배 차이 나는 원가와 최종 제품 가격에서 가격이 또 한번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치킨값에서 닭고기 원가보다 광고비나 임대료, 인건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데 닭고기 가격공시로 자칫 업계 전체가 필요 이상으로 '가격 뻥튀기'를 하는 것처럼 매도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도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