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조선족을 비하했다"라며 영화 '청년경찰'의 상영 금지를 신청한 중국동포들이 오는 추석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 측은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제작보고회를 개최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영화 '범죄도시'는 지난 2004년 중국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과 이들을 잡기 위해 강력반 형사들이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실제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제작진이 공개한 스틸컷 10종에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과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담겨 있어 관객들의 기대를 높인 바 있다.
또한 마동석, 윤계상, 조재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추석 명절을 맞아 흥미진진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며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중국동포들이었다.
중국동포들은 지난 8월 9일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에서 조선족들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재한동포총연합회, 중국동포한마음협회 등 국내 중국동포 단체들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영화 '청년경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대림역 12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동포 밀집 거주지역을 우범지대로 묘사한 영화(범죄도시)가 추석 기간을 겨냥해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동포와 대림동 일대 상인들의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부 중국동포들은 "영화 상영 자체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며 "한국영화가 흥미를 위해 조선족을 사회악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포들과 지역주민들 간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벌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