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출근길과 퇴근길, 몰려드는 사람들에 끔찍하기만 한 지하철.
빽빽한 인파에 파묻혀 시계추처럼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지하철에 있노라면 갑갑하다 못해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다.
그저 목적지에 도달하고자 이용했던 지하철이 낯선 여행지로 인도할 낭만적인 수단이 된다면 어떨까.
다가오는 주말, 교통카드 한 장으로 도심을 벗어나 일탈을 즐길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지 8곳을 소개한다.
이제 그만 '지옥철'은 잊고 창밖으로 비치는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의 묘미에 푹 빠져보자.
1. 인천 - 용유도 (1호선)
인천공항에서 무료로 운행되는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용유도.
답답했던 도심에서 벗어나 용유도에 도착하는 순간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잡념을 잊은채 그저 풍광에 심취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 남한산성 (8호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 내리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남한산성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성곽길 주변으로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은 여행객들의 감탄사를 절로 자아낸다.
3. 양주 - 송추계곡 (3호선)
피서지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계곡 1위로 선정되기도 했던 '송추계곡'.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한 송추계곡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기로도 정평이나 있는 곳이다.
새소리가 지저귀는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갑갑했던 마음이 어느새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 송탄 - 평택국제시장 (1호선)
전통재래시장과 서울의 홍대와 이태원을 섞어놓은 듯한 이색적인 풍경의 '평택국제시장'.
이곳에서는 미 공군부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클럽, 쇼핑, 음식점 등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서울과는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평택국제시장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5. 온양 온천 (1호선)
조선시대 왕들도 즐길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온양 온천은 피부염에도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관광지다.
머리가 지끈하거나, 목이 결리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푹 담그며 그동안 쌓였을 피로와 스트레스와 작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6. 인천 차이나타운 (1호선)
인천의 차이나타운은 중국 땅을 밟지 않고도 중국인들이 형성한 독특한 중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가는 곳마다 이색적인 느낌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맛집과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근방에 인천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월미도도 있으니 좀 더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도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7. 수원 화성행궁 (1호선)
가을바람을 맞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수원 화성 행궁으로 떠나보자.
고즈넉한 분위기에 심취해 화성 외곽을 따라 걷기만 해도 한나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8.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1호선)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잡념에 벗어나 정처 없이 걷고 싶은 이들이라면 눈여겨볼만한 장소다.
아름다운 전경에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얻은 이곳에서는 심장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아날로그 감성을 원 없이 만끽할 수 있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