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나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울지 못했다. 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병원선' 하지원이 엄마를 살리려고 심폐소생술하며 애썼지만 결국 직접 사망선고를 내리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병원선'에서는 섬에 살고 있는 엄마 오혜정(차화연)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헬기를 타고 날아가는 송은채(하지원)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울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던 송은재는 이모 오미정(김선영)으로부터 엄마 오혜정이 쓰러졌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송은채는 자신이 구해준 '재벌 2세' 환자 장성호(조현재)에게 찾아가 "당신의 목숨값을 받아야겠다"며 헬기를 불러줄 것을 요구했다.
헬기에 올라탄 송은채는 불안에 떨며 섬으로 날아갔고 그 사이 엄마 오혜정은 섬 근처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숨지고 말았다.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송은채는 이미 숨이 끊어진 엄마 오혜정에게 달려가 자신을 말리는 의료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의료진들은 다른 병원 의사인 송은채를 말리려고 했고 자신을 도와주지 않은 의료진들을 향해 송은채는 "우리 엄마다"라고 외치며 엄마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엄마 오혜정은 숨을 거뒀고 망연자실에 빠진 송은채는 엄마 오혜정의 얼굴을 바라보며 직접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렇게 엄마를 떠나보낸 송은채.
송은채는 "그날 올라왔다는 환자는 바로 엄마였다"며 "조금만 들었으면, 엄마의 말을 한 마디만 들었어도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았을지 몰랐다"고 엄마의 죽음에 대해 자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내가 의사로서 엄마에게 해줄 수 있는건 죽음을 선고하는 일 뿐이었다"며 "나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울지 못했다. 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하지원의 열연이 돋보인 MBC '병원선'은 서른 전후의 청년의사들이 때늦은 사춘기를 극복하고 진짜 의사, 진짜 어른,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