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남들과 같은 양을 먹어도 유독 나만 살이 찐다면 몸에 '뚱보균'이 많기 때문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서는 '내 몸 살찌우는 비만의 주범-뚱보균'을 주제로 다뤘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지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같은 양을 먹어도 유독 살이 더 찐다면 뱃속에 뚱보균이 차지하는 비율이 날씬균보다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말하는 뚱보균의 본래 이름은 '피르미쿠테스'로, 이는 장내에서 당 발효를 증진시키고 지방산을 생성해 비만을 유도하는 유해균이다.
반면 날씬균으로 불리는 '박테로이데테스'는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배출시켜 체중 감량을 이끌어내는 유익균의 일종이다.
흔히 세균은 모두 나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김 교수는 장내 세균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유익균은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하고 병원균을 퇴치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독소 및 발암물질의 생성까지 억제한다.
반면 유해균은 염증을 유발하고 신진대사를 방해하며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김 교수는 "뚱보균이 증가하면 내장지방이 쌓이고 내장지방은 독소와 염증을 발생시칸다"며 "독소와 염증이 장 속 유익균을 죽게하고 뚱보균을 증가시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달라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의 강도도 유해균 비율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고 유해균에게 유리한 환경이 된다는 것.
그러나 유해균인 뚱보균의 활성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과자와 음료수에 사용되는 액상과당인 것으로 밝혀졌다.
임경숙 임상영양학과 교수는 "액상과당을 먹으면 내장 지방 세포 증식이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차가버섯'이 추천됐다. 오한진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차가버섯이 내장지방을 분해하고 떨어진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차가버섯에 있는 '이노시톨'이라는 성분은 비타민B의 일종으로 장내 세균 환경을 건강하게 하고 지방분해와 연소를 촉진해 '항지방간 비타민'으로 불린다.
또한 차가버섯 속 '페닐알라닌'이라는 성분도 지방 분해를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교수는 차가버섯 분말을 먹으면 유효 성분을 최대로 섭취할 수 있으며 분말을 차로 먹을 때는 물의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