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8의 가격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형성돼 애플이 큰 고민에 빠졌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8의 가격을 1천 달러(한화 약 112만원) 이상으로 설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두고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게다가 지난 28일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 삼성전자가 64GB 공기계 가격을 929 달러(한화 약 104만원)로 설정하면서 아이폰8이 당초 계획된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갤럭시노트8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게 됐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CNBC 뉴스는 최근 영국 증권사 바클레이가 진행한 설문 조사를 인용해 아이폰8의 가격이 1천 달러 이상으로 설정됐을 때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1%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층의 구매 의사는 18%로 다소 높았으나 이 또한 낮은 비중이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신제품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으나 1천 달러 이상 고가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아이폰8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될 아이폰7S에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아이폰8 출시 가격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자 애플이 당초 1,100 달러(한화 약 123만원)로 알려진 아이폰8 64GB의 가격을 999 달러(한화 약 112만원)로 낮출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1,200달러(한화 약 134만원)로 알려진 256GB 제품도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면 평균판매단가(ASP)도 떨어져 영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애플은 가격 인하를 놓고 큰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을 출시하기 전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이 가격 결정"이라며 "시장의 상황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함으로써 경쟁력을 더 확보하려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역시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시 가격과 관련해 비슷한 고민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가격이 100만원이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크다.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고 말해 삼성이 가격 결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