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충격적인 제목과 달리 서정적인 감수성이 돋보인다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오는 10월 CGV에서만 개봉 예정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동명의 소설이 일본에서 80만 부 이상 판매된 화제의 베스트셀러러다.
'2015년 독서 미터 읽고 싶은 책 랭킹' 1위를 비롯해 '2016년 일본 서점 대상' 2위, '2016년 쓰타야서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작가 스미노 요루의 첫 소설이다.
그가 필명으로 소설 투고 사이트에 시작한 연재가 입소문을 타며 편집자의 눈에 띄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소설에만 빠져 사는 소년이 같은 반 인기스타 '사쿠라'가 췌장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며 시작된다.
두 사람은 비밀을 공유하면서 점심을 함께 먹고 여행을 같이 가는 등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올가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속 눈물샘 자극하는 대사를 모아봤다.
1. "우리 가족 이외의 어느 누구에게도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제 몇 년 뒤에 죽는다.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고 내 병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나는 글을 쓸 것이다"
2. "농담이지?" "내가 그렇게 악취미로 보여? 그런 건 블랙조크도 안 돼. 거기 쓴 거, 다 사실이야. 내 췌장이 망가져서 이제 얼마 뒤에 죽는다네요, 네."
3. "나와는 달리 씩씩한 쇄빙선처럼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나가는 그녀에게 맞선다는 것은 풀잎 배의 삶으로서는 전혀 영리하다고 할 수 없는 짓이다"
4. "괜찮다니까, 신경 쓰지 마. 내가 낼 거야. 얼마 전까지 아르바이트도 했고 저금해둔 게 많아서 다 써버려야 하거든" 죽기 전까지, 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 그런 뜻일 터였다.
5. "아니, 내가 내장 고기를 좋아하는 것뿐이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내장이라고 하거든. 내가 좋아하는 거, 내장!"
6. "췌장은 네가 먹어도 좋아"
7. "누군가 나를 먹어주면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계속 산다는 신앙도 외국에는 있다던데"
8. "먹고 싶지 않아?" "너는 췌장 때문에 죽는 거잖아. 분명 네 영혼의 조각이 가장 많이 남았겠지. 근데 네 영혼은 몹시 시끄러울 거 같아"
9. "너만은 진실을 알면서도 나와 일상을 함께 해주니까, 너랑 있는 게 재밌어"
10. "너 말고는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의사 선생님은 죽는다는 진실밖에 말해 주지 않아. 가족은 내 비위를 맞추는 데만 필사적이지"
11. "나는 실은 네가 되고 싶었어. 타인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12. "나 아닌 누군가와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 그걸 가리켜 산다는 것이라고 하는 거야"
13. "죽음을 마주하면서 좋았던 점이라면 매일매일 살아있다고 실감하면서 살게 된 거야"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