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딸 대학 '등록금' 500만원 구하지 못하자 동반 자살한 모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딸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이를 비관한 엄마는 딸과 동반 자살을 택하고 말았다.


지난 28일 전남 장성경찰서는 이날 5전 8시 50분쯤 장성군 삼계면 한 저수에서 승용차 한 대를 건져 올렸다고 밝혔다.


당시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크레인을 투입해 저수지에 빠져있는 승용차 한 대를 건져 올렸다.


차량 내부에서는 여성 2명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그 주변으로 제조일이 8월 24일, 유통기한이 8월 26일인 김밥이 나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는 승용차 소유주인 김모(46·여)씨와 대학생 딸(19)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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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가 발견된 저수지는 도로에서 아래로 약 1m 내려간 뒤 다시 잔디밭 50m를 달려야 나오는 곳으로 잔디밭 위에서는 차가 저수지까지 직진해 달린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운전자인 김씨가 딸을 태운 차를 끌고 저수지로 차를 몰았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


지난 25일 낮 12시 20분쯤 김씨의 승용차가 장성의 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것을 미루어 보아 두 사람의 사망 추정 시점은 이날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은 두 사람의 사망 추정일이 딸의 2학기 등록금 납부 마지막 날인 것을 토대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모녀가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씨의 주변인들은 "김씨가 피부질환을 앓아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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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딸의 등록금을 걱정하며 돈을 마련하지 못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7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하며 딸과 단둘이 지내왔다. 


생활이 어려웠지만 남편과 이혼한 상태가 아닌데다 승용차 소유주가 김씨로 돼있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해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김씨 모녀가 대학교 등록금 등 금전적인 문제를 고민하다가 탈출구를 찾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김씨 모녀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500만원 때문에 자살하고 싶다'는 친구 빚 대신 갚아줄까요?"카드빚에 시달리고 있는 친구의 돈을 대신 갚아주고 싶다는 여성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