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전국 유통 중인 '개고기' 64%서 항생제·세균 검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전국에 유통 중인 개고기의 64%에서 항생제와 세균·바이러스 등이 다량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개고기의 항생제 검출 비율은 시·도 축산물시험검사기관에서 검사받는 소·돼지·닭의 항생제 검출 비율(0.13~0.62%)보다 최대 49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겨레에 따르면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와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서울 경동시장 등 전국 25개 시장의 개고기 점포 93곳의 살코기를 구입해 9종류의 항생제 잔류 여부 및 정도를 검사한 결과 64.5%인 60개 점포의 살코기에서 항생제 성분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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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동물 전문매체 애니멀피플이 입수한 사상 첫 전국 개고기 위생검사 결과에서도 93점 가운데 60점에서 1종류 이상의 항생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29점에서는 2종류 이상의 항생제 성분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번 검사에서는 대상 항생제 9종 가운데 타일로신·아목시실린·설파메톡사졸 등 8종이 두루 검출된 것은 물론 모든 조사 대상 살코기에서 세균·바이러스 등 미생물 25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햄버거병'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대장균(E.coli 종류)도 포함돼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그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고기는 현행법상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검사를 하지 않는다"며 개고기에 대한 위생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시·도 축산물시험검사기관 검사 실적에 따르면 개고기의 항생제 검출 빈도는 쇠고기의 147배, 닭고기의 496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이에 대해 이혜원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은 "항생제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다른 식용고기와 달리 대다수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개고기를 지속 섭취할 경우 항생제 내성이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역시 "반려동물의 관점에서 개 농장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조사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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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육견단체협의회 한상원 회장은 "(항생제를) 쓰긴 하지만, 최근 각 농가에서 많이 줄였다"면서 "게다가 농가 스스로 성분 분석을 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복날' 앞두고 한국 '개고기 농장'서 강아지 149마리 구출복날을 앞두고 도살될 뻔한 개고기 농장의 강아지 149마리가 무사히 구조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