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3년이 넘게 지났지만,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끝나지 않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신문은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인 초등학생 A양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벌써 3번이나 전학을 다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직전 가까스로 구출돼 마지막 구명정에 올랐다.
안타깝게도 A양의 엄마(한모씨)는 사망했고, 아빠(미수습자 권재근씨)와 한 살 터울의 오빠(미수습자 혁규군)는 실종 상태다.
하지만 철없는 또래 친구들은 세월호 생존자인 A양에게 "너 엄마, 아빠 다 죽었다며?"라고 놀리고 있다.
A양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지 생각지도 못한채 막말을 퍼붓고 있는 것. 결국 상처를 받은 A양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
A양의 큰아버지인 권오복(36)씨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조카를 돌보고 있는데 아이들의 계속된 놀림 때문에 학교를 세 번이나 옮겼다"며 "피해자는 내 조카인데 왜 이렇게 생활을 해야 하는지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계속된 놀림에 A양은 기존에 살던 터전을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한 상황이다.
새로운 학교 측은 A양이 '생존자'라는 것 때문에 놀림을 당하지 않도록 '다른 이름'으로 부르게 배려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