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34년' 동안 고장 한번 나지 않는 'LG 전자레인지'의 위엄

인사이트LG전자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34년 전에 산 금성사 전자레인지가 집에 있는데 고장 난 데 없이 여전히 잘 돼요."


지난 24일 LG전자는 1983년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했던 전자레인지가 창원공장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렸다.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60대 박 씨는 34년 동안 사용해온 전자레인지를 LG전자에 기증했다.


해당 제품은 LG전자(당시 금성사)가 1983년 생산한 모델(ER-610HB)로 지금도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인사이트LG전자


이 제품은 국내 최초 복합 오븐 전자레인지로 2002년 LG전자가 선보인 ‘LG 디오스 광파오븐’의 모태가 되는 제품이다.


30여 년 전 제품이지만 시간, 온도, 세기 등을 조절할 수 있어 기본 기능인 데우기 외에도 빵 굽기나 구이 요리가 가능하다.


구입 당시 가격은 20만원으로 80년대 초반 직장인의 월급과 맞먹는다.


박 씨는 결혼한 후 처음 구입한 전자레인지라며 제품에 대한 애틋함을 갖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는 "이 제품으로 두 아이의 분유와 이유식을 데우고, 간식으로 빵과 쿠키를 만들어줬다"며 "제품에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아 애정이 더 간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34년 동안 사용한 비결에 대해 "고장이 나야 바꾸지"라며 웃으며 답했다.


LG전자는 전자레인지를 기증한 박 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구이, 발효, 튀김 등 9가지 요리 기능을 탑재한 최신형 디오스 광파오븐을 선물했다.


인사이트LG전자 구본무 회장 / 연합뉴스


LG전자 측은 "수십 년간 이어온 고객 사랑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튼튼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출시해 주방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준공을 앞둔 창원R&D센터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이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LG전자, "'하얀점' 발생한 자사 TV '무상수리'하겠다"LG전자가 일부 LCD TV에서 발생하는 '하얀 동그라미' 문제에 대해 '무상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