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2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일명 '인소'라고 불렸던 인터넷 소설을 읽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 소설은 그야말로 90년대에 여중생, 여고생들에게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키며 영화로도 많이 제작됐다.
'=_=' , 'ㅡㅡ', 'o_o' 등의 이모티콘과 남자주인공은 꼭 '피식' 웃어줘야 한다는 인터넷 소설만의 공식은 당시 10대들 사이에서 많은 붐을 일으켰다.
여자주인공에 빙의 돼 설렜었던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줄 6권의 인터넷 소설을 아래 소개한다.
1. 귀여니 '그놈은 멋있었다'
무려 천만 네티즌에게 읽혔다는 '그놈은 멋있었다'엔 평범한 여고생인 '한예원'과 반항아인 남자주인공 '지은성'의 사랑 이야기.
"내 입술 부빈 뇬... 책.임.져."라는 오그라드는 명대사를 남기며 송승헌, 정다빈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2. 귀여니 '늑대의 유혹'
많은 사람이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 알고 있지만 원작은 인터넷 소설이다.
시골에서 상경한 여주인공 '정한경'이 학교 2학년 짱이었던 '반해원'과 사귀게 되는 스토리다.
하지만 정한경의 배다른 동생인 '정태성' 역시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되면서 이뤄질 수 없는 맘 아픈 짝사랑이 더 주목을 받았다.
"누나 다음에 태어나면 우리 누나 하지 마라 그럼 내가 누가 어느 나라에 있든 꼭꼭 찾아서 데리고 살 테니까"라는 대사로 당시 많은 여학생을 울리기도 했다.
3. 왕기대 '개기면 죽는다'
귀여니와 함께 인터넷 소설계의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던 왕기대의 첫 번째 작품.
캔디 캐릭터인 '민하원'과 무려 상고 짱이라는 '이반지'의 청춘 로맨스물이다.
여주인공을 체벌하는 선생님에게 겁도 없이 "제 마누라 선생님 마음대로 때리지 마세요"라고 했던 대사는 손발을 펼 수 없을 정도로 오그라들지만 당시엔 많은 여학생을 설레게 했다.
4. 귀여니 '내 남자친구에게'
귀여니 소설 중에 몇 개 없는 세드엔딩 소설 중 하나.
암에 걸려 곧 죽게 되는 '권은형'과 나중에서야 남자친구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여주인공 '이강순'의 이야기다.
"이강순 내가 니 별이다!" 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여학생들의 눈물 콧물을 다 쏟아내게 했다는 후문.
5. 이햇님 '내 사랑 싸가지'
대학생에 대한 당시 여학생들의 로망을 담아낸 책으로 여고생인 '강하영'과 대학생 '안형준'의 로맨스를 그렸다.
당시 평균 조회 수가 11만~12만 건에 달했으며 그 당시 인기 있었던 다른 소설들을 제치고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4년도 하지원, 김재원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6. 백묘 '새콤달콤 베이커리'
드라마 '꽃미남 라면 가게'의 원작인 새콤달콤 베이커리는 당시 인기 작가였던 백묘의 작품이다.
부모님을 잃고 힘들어하는 여주인공 '이다솜'이 파티쉐를 꿈꿔왔던 남자주인공 '최강혁'을 비롯한 꽃미남들 덕분에 삶의 용기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