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남자친구와 영화보러 극장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 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와 극장에 영화보러 갔다가 처음 본 여자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자친구와 함께 밤 11시가 넘어 영화 '장산범'을 보러 극장에 갔다고 밝힌 여성 A씨는 한참을 집중해 영화를 보고 있는데 남자친구쪽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인가 궁금했던 여성 A씨는 남자친구쪽을 쳐다봤고 그 순간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자신과 영화보러 극장에 왔던 남자친구가 자신이 아닌 옆좌석에 앉아있는 다른 여자와 서로 마주보며 앉아있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무슨 상황인지 이해되지 않았던 여성 A씨는 영화보는 것을 관두고 조용히 두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곁눈질로 훔쳐봤다.
그랬더니 옆좌석에 앉아있던 여자가 남자친구쪽으로 자꾸 몸을 구겨넣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영화가 무서웠는지 여자가 움찔거리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A씨의 남자친구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옆좌석 여자의 손을 잡아 내리며 웃는 것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던 여성 A씨는 남자친구와 옆좌석 여자가 하는 행동들을 한참동안 쳐다보고 있었고 A씨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남자친구는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남자친구는 옆좌석 여자쪽에 기울어져 있던 몸을 잽싸게 바꿔 여성 A씨 어깨에 머리를 기댔고 마치 아무 일이 없었냐는 듯이 영화를 봤다.
영화 중간에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A씨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끓어오르는 화를 꾹 눌러 참았다.
시간이 흘러 영화가 끝나고 남자친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A씨에게 "별로 안 무서웠다. 그렇지?"라고 물었고 옆좌석에 앉아있던 여자는 민망했는지 먼저 자리에 일어나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같이 계단을 내려가는 일행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A씨는 남자친구 옆좌석에 앉아있던 여자를 불러 세워 "뭐하는 거냐?"고 따져 묻기 시작했다.
A씨는 옆좌석 여자에게 "너 도대체 뭐하는 건데 왜 내 남자친구 어깨에 기대서 약한 척 영화를 봤냐?"고 따졌다.
황당한 건 여자의 반응이었다. 여자는 "겁이 많아서 그냥 웅크리다보니 그렇게 보인 것뿐"이라고 자신은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A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뺨을 때렸고 뒤늦게 A씨를 따라나온 남자친구는 변명하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옆에 여자는 잘 못 보는 반응이 웃겨서 그냥 잠깐 보고 있었던 것"이라며 "어느 정도 실수는 인정해서 뺨 맞은거는 억울하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뺨 한대 때린 걸로 화 풀라"며 "성질 좀 죽여. 내가 이정도로 굽혔으면 된거 아냐? 앞으론 이런 일 없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참다못한 A씨는 결국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남자친구는 화 내는 건 이해하지만 헤어질 정도는 아니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 A씨는 "극장에서 옆에 여자친구를 두고 어떻게 다른 여자랑 키득거리고 눈빛 교환에 스킨십까지 하냐"며 "그냥 이해가 안된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거 진짜 실화임? 믿기지 않는다",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그럴 수 있는건가?", "정말 말도 안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요즘 연인들간의 데이트 폭력이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별을 안전하게 하려는 추세가 늘고 있다.
지난해 한 결혼정보회사가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별 통보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4명 이상(44%)가 '카톡 혹은 문자메시지' 통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얼굴을 보지 않고 이별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인 사이에서 '안전 이별'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 기준으로 매년 평균 7,700명이 데이트 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당분간 '안전 이별'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