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이동국 "김남일 형이 내 밑으로 빠따 치면, 차두리 코치도 맞아야 해"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전북 현대 이동국(39)이 최고령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한때 동료였던 김남일(40), 차두리(38) 선수를 코치로 모시게 됐다.


세 사람의 꼬인 족보에 이동국은 "김남일 코치가 내 밑으로 빠따 치면 차두리 코치도 맞아야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선후배를 따지지 않고 오직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는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연습이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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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노장 이동국이 국가대표팀으로 복귀해 주목을 받았다.


이동국은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차두리 코치보다도 나이가 많다. 선수가 코치보다 연장자인 것은 대표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한때 수평적 관계였던 김남일과 차두리를 이제는 '코치님'이라 불러야 하는 이동국의 입장이 다소 난감할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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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동국은 "처음 하는 게 너무 많다. 남일이 형이 '빠따'쳐야 하는데 내 밑으로 치면 차두리 코치도 쳐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이동국은 "오히려 두 코치와 수평적 관계에서 대표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겠다"며 선수들과 코치진을 잇는 가교 구실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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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선수라는 타이틀과 관련 이동국은 "이번 경기는 나이든 선수, 젊은 선수든 중요치 않다.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필요한 선수라 생각하고 동료가 빛날 수 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이란전에 대해 "벼랑 끝 승부라 생각하고, 이란을 꺾고 월드컵에 나가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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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12일 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김남일은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 같았으면 '빠따'라도 치고 싶은데"라는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김남일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자신의 월드컵 경험을 살려 후배 선수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기강해이' 대표팀에 코치로 부임한 김남일 "마음 같아선 빠따로"현역 시절 축구대표팀의 '군기 반장' 역할을 했던 김남일이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구하라는 사명을 안고 신태용호의 코치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