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랩으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진 악마래퍼 우원재.
우원재는 Mnet '쇼미더머니 6'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예 래퍼이다.
그는 자신의 우울한 삶을 솔직히 반영한 진정성 있는 가사로 프로듀서 타이거JK의 선택을 받더니, 이젠 호소력 짙은 랩으로 시청자들에게까지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은 우원재가 넉살, 한해, 조우찬, 행주, 주노플로를 제치고 '우승'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시청자들을 단기간에 매료시킨 우원재의 매력 포인트를 꼽아 봤다. '쇼미더머니 6'의 애청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니 천천히 살펴보자.
1. 살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 감춰진 '해맑은 미소'
"그럴때 있잖아, 내가 주인공이 되는 기분. 그런데 있잖아, 그게 또 비극인 거지 음. 우리 엄마 말했잖아, 행복 딴거 없다 아들. ah 엄마 지옥도 딴거 없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섬뜩한 랩을 뱉는 우원재.
우원재는 '쇼미더머니 6' 방송 내내 잘 웃지 않았지만, 점점 동료들이 편해진 것인지 종종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는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가장 많이 나왔는데, 우원재는 자신을 디스 하는 13살 초등학생 래퍼 조우찬을 보고 연신 삼촌 미소(?)를 지었다.
2. 자신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도 감추지 않는 '솔직함'
"이젠 죽음을 원해. 난 알약 세 봉지가 설명해, 내 지금의 삶"
우원재는 1차와 2차 예선에서 '알약'을 연거푸 언급했다. 여기에서 '알약'은 그가 먹고 있는 우울증 약을 의미한다.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정신적 질환으로, 타인에게 의도치 않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우원재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고백, 진정성 있는 가사로 많은 이들을 울렸다.
3. 랩을 시작한지 1년밖에 안된 신예인데, 현역 래퍼 기죽이는 '뛰어난 랩 실력'
우원재는 음악을 시작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1만 2000명이 지원한 '쇼미더머니 6'에서 TOP 6에 오를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심지어 현재 넉살, 주노플로 등이 살아남은 상황인데도, 우원재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이가 많다.
4. 뻔하지 않은 '시적인 가사'
"가짜와 가짜가 만나면 진짜가 둘이 되는 거지. 각자와 각자가 산다면 철학이 뭐가 중요하단 거니. 이 밤과 저 밤이 다른 거면 우린 왜 모여 사는 거니"
우원재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또'라는 곡으로 '음유 시인'에 등극했다.
'또'에는 돈 자랑도, 연애 이야기도, 경쟁자를 향한 디스도 없었다. 그는 어두웠던 자신이 프로듀서 타이거JK와 비지를 만나 스스로 틀을 깨고 변화하는 과정을 가사에 녹여냈다.
우원재의 프로듀서였던 비지도 당시 "(원재가) 글만 쓴 걸 봤을 때에도 시집을 본 것 같았다. 한 번 보고 다시 봤다. 정말로 글쟁이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5. 음악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영특한 두뇌'
우원재는 공부도 잘했다.
그는 서울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음악으로 유명해지지 않았더라면 도로, 항만, 공항, 교량, 철도, 댐, 상하수도 등 사회에 필요한 토목구조물을 설계 및 시공하는 전문가 우원재를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6. 상대의 멘탈을 무너지게 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디스 실력'
"우찬아 걱정 마, 울어도 돼. 사실 산타는 없거든"
우원재가 13살 조우찬을 디스 하는 부분은 '쇼미더머니 6' 애청자들에게 킬링 클립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조우찬이 초등학생이라 욕이 섞인 센 디스를 퍼붓지는 않았지만, '산타'를 믿을 법한 조우찬의 '동심'을 파괴하면서 은근히 정신적으로 타격을 줬다.
우원재는 조우찬 외 여러 래퍼들과 해당 디스 배틀이 끝난 후에도 웃으며 봐야 했다. 그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재치 있고 센스 있는 가사에 많은 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봤다.
7.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소신 있는 '패션'
베이직한 올드스쿨룩에 숏비니를 즐겨 쓰는 우원재.
그는 유행에 민감한 여느 래퍼들과 달리 '화려하지 않은 것'이 콘셉트이다.
'스폰지밥', '메이플스토리 표도'를 닮았다는 얘기에도 꾸준히 숏비니를 즐겨 쓰는 우원재의 소신 있는 패션에 많은 이들이 "오히려 개성 있어서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