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투둑투둑' 세상을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이는 빗소리에 몸과 마음은 쳐지지만 한켠으론 어지러웠던 머릿속이 차분히 정리되기도 한다.
비 오는 날, 유난히 싱숭생숭한 이유도 달궈진 머리가 식으면서 내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오롯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날이면 애달픈 노랫말이 평소보다 깊숙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럴 때면 우울하고 센치하고, 마음이 터질 것만 같지만 그렇다고 그 느낌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마치 내 상황을 이야기하는 듯한 노랫말은 그 자체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한다.
아래 소개하는 노래를 들으며 비 내리는 창밖을 감상해보자. 드리워진 구름이 걷혔을 때 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1. 헤이즈 - 비도 오고 그래서
실제 비 오는날 발표되었던 이 곡은 장마와 함께 몇 번이나 차트를 역주행하며 비 오는 날 상징처럼 회자되는 곡이 됐다.
2. 비스트 - 비가 오는 날엔
그룹 하이라이트가 비스트로 활동했던 시절 발표했던 '비가 오는 날엔'은 헤어진 연인을 쏟아지는 비에 비유하며 그리움을 토로하고 있다.
3. 브라운아이드소울 - 비 오는 압구정
감각적이면서도 쓸쓸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비 오는 압구정'.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대표곡이기도 한 이 곡은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며 비 오는 날에도 하염없이 압구정을 서성인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4. 김현식 - 비처럼 음악처럼
비 오는 날을 떠올리며 떠난 사람에 대한 원망 대신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덤덤하게 고백한 곡. 1986년 발표된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은 호소력 짙은 가사와 멜로디로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5. 럼블 피쉬 - 비와 당신
영화 '라디오 스타'의 OST로 등장했던 '비와 당신'은 솔직한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곡. 다 잊은 줄 알았지만 비가 내릴 때마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온전히 이별하지 못한 이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6. 정인 - 장마
'장마'는 이별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장마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정인의 특유한 음색이 절절히 녹아든 '장마'는 제목 그대로 장마철마다 떠오르는 노래가 됐다.
7. 에픽하이 - 우산
윤하의 청아한 음색이 귓가에 감기는 '우산'은 우울한 멜로디 대신 리드미컬한 비트로 이별의 아픔을 에픽하이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