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웹툰으로도 제작된 영화 '장산범'이 어제 개봉했다.
'장산범' 개봉에 앞서 몇 달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향하겠다는 기대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특별히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지 않아도 생기는 현상이다.
기대평이 나올 만큼 웹툰 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뭘까. 바로 검증된 스토리의 힘이다.
'장산범'은 웹툰 작가가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화한 특별한 케이스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보편적이다.
많은 독자들에게 검증 받은 스토리라야 영화라는 영상매체로 한 발 더 내딛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중 영화팬들에게까지 인정받은 고퀄리티 웹툰 원작 영화를 누적관객수 기준으로 9위까지 소개한다.
1. 내부자들(원작: 윤태호)
본편 7,072,507 + 감독판 2,084,868 = 누적관객수 9,157,375명
본편, 감독판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누적관객수가 천만 명에 육박한 대기록을 세운 영화다.
검사, 정치 깡패, 대통령 후보와 재벌. 뉴스로 익히 들어온 스토리가 실감나는 다큐멘터리처럼 스크린으로 흐른다.
2. 은밀하게 위대하게(원작: Hun)
본편 6,959,083 + 확장판 4,738 = 누적관객수 6,963,821명
배우 김수현이 녹색 추리닝을 입고 '빙구미'를 제대로 발산하는 영화다.
한 꺼풀 벗기면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의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환의 남파임무가 '동네 바보'이기 때문이다.
바보로 평화롭게 살아가던 원류환에게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주어진다.
3. 이끼(원작: 윤태호) 누적관객수 3,350,311명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해국은 20년간 의절한 채 지내왔던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시골 마을로 향한다.
장례식 이후 마을에 남겠다는 그의 말에 이장 천용덕과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변한다.
4. 26년(원작: 강풀) 누적관객수 2,963,652명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국가대표 사격선수, 서대문소속 경찰. 이들은 5ㆍ18 민주화 운동 희생자 2세다.
'그 사람'을 타깃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가 보안업체 회장 김갑세의 제안으로 시작된다.
5. 이웃사람(원작: 강풀) 누적관객수 2,434,435명
지나치게 많은 수도세, 락스, 사건 당일마다 배달되는 피자, 사람이 담길 만큼 크기가 큰 이민 가방.
이 모든 것이 202호 소녀의 죽음과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지목하고 있다.
6. 전설의 주먹(원작: 글- 이종규, 그림- 이윤균) 누적관객수 1,744,585명
학창시절 '전설'이었던 주먹들이 모여 다시 승부를 가리는 TV쇼가 시작된다.
국수집 사장, 대기업 부장, 삼류 건달이 모여 누군가를 위한 마지막 승부를 시작한다.
7. 그대를 사랑합니다(원작: 강풀) 누적관객수 1,649,407명
할머니 두 명과 할아버지 두 명.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처럼 할매ㆍ할배의 러브스토리에는 눈물샘 자극점이 분명 존재한다.
영화는 사랑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속삭이듯 이야기 한다.
8. 바보(원작: 강풀) 누적관객수 967,654명
말을 하는 사람의 말과 속마음이 같은 경우가 얼마나 될까.
듣는 말과 보이는 말이 달라서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사람도 의심하며 믿지 못한다.
'바보 승룡이'의 말은 의심하지 않고 들어도 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동생의 학교 앞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승룡.
그는 동생 지인이와 10년 만에 만난 짝사랑 지호를 매일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9. 순정만화(원작: 강풀) 누적관객수 731,706명
여고생과 서른 살 아저씨의 우정 같은 사랑과 온도 차가 크지만 그저 같이 있어서 좋은 서툰 커플이 심장을 간질거리게 만든다.
6천만 클릭 대기록이란 수식어를 꼭 붙이지 않아도 좋다.
영화를 보는 동안 찌질함을 순수함으로 보게 만드는 강풀의 '마법 안경'을 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