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국계 여직원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된 주한 멕시코군 대령이 경찰 출석을 거부한 채 본국으로 도망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외교부는 주한 멕시코 대사관의 멕시코군 대령이 한국계 여성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당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 멕시코 대사관 내 무관실에서 근무하던 R 대령은 비서로 일하던 여직원들을 지난해 6월께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 해왔다.
비서 A씨에 따르면 R 대령은 A씨의 허리를 손으로 움켜쥐거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껴안는 등 신체를 접촉했다.
또 물건을 가리키며 가슴을 건드리는 등 불필요한 접촉을 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R 대령이 다른 직원에게 포르노 영상을 보내 영상을 트는 과정에서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여직원들이 수치심을 느끼기도 했다.
A씨는 4월 대사관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같은 사무실에 있는 한국인 여직원들도 비슷한 성추행을 당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대사관 내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사하며 R 대령의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R 대령은 약속한 출석 날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본국으로 떠나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외교부는 주한 멕시코 대사 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그러나 외교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해 피해자를 만들고 사건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