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태양(본명 동영배·29)은 최근 새 정규 앨범 발매 소식이 알려지며 연인인 배우 민효린과 결별설에 휩싸였다. 타이틀곡 '달링'이 이별을 주제로 한 곡이란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D뮤지엄에서 정규 앨범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태양은 '달링'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설명이 부족했는지 많은 분이 이별 노래로 아시던데 격한 사랑의 감정이 뒤섞인 곡이에요. 후렴구에 '달링 유 내 두려움 속 희망은 너'란 가사가 담겼는데 연인이라면 공감할 사랑 노래입니다."
그러면서 연인의 존재가 음악적인 영향을 주느냐는 물음에 "이전 곡 '눈, 코, 입'도 그랬지만 연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과감히 말하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감을 주는 나의 뮤즈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태양이 신보를 내는 것은 2014년 6월 발표한 정규 2집 '라이즈'(RISE)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그의 솔로 앨범의 타이틀은 늘 태양이란 이름과 연결고리가 있었다.
첫 미니앨범은 '핫'(Hot), 정규 1집은 '솔라'(SOLAR), 2집은 '라이즈'였다. 연결하면 '뜨거운 태양이 뜬다'는 스토리가 된다.
그는 "이후의 제목은 태양이 지는 것밖에 없더라"고 웃으면서 "생각하던 중 백야 현상이 아이디어로 떠올라 태양이 지지 않는 밤이란 뜻의 '화이트 나이트'라고 이름 붙였다. 생명력이 넘치는 느낌을 이미지화하면서 사운드의 밑바탕을 그렸고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 생명력을 강조하고자 앨범 패키지도 말린 생화로 장식했다.
"앨범 패키지에 생명력이 있는 피조물을 담고 싶어 꽃을 떠올렸어요. 당시 일본에서 활동할 때 들르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파는 숍이 있었는데 생화가 담긴 케이스가 있더라고요. 이 디자이너를 알아내 연락했고 이번에 디자인을 의뢰했죠. 꽃이라고 하니 시들면 어떡하나 걱정하시는데 말린 생화여서 시들 일은 없답니다. 하하."
앨범의 시각적인 효과도 눈에 띄지만, 음악적인 변화도 있다. 힙합 사운드보다는 태양의 농도 짙은 보컬이 도드라지는 R&B 트랙들이 꽤 있다.
'달링'은 피아노 선율을 테마로 미니멀한 편곡을 해 보컬을 전면에 내세웠고, 첫 트랙 '백야'(白夜)도 피아노 사운드에 태양의 감미로운 음색이 도입부를 장식한다.
"작업 때마다 제가 이끌리는 음악을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2집 때와 달리 많은 분이 R&B를 좋아해 여과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R&B 색깔이 더 들어간 것 같아요."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테디 등 기존 프로듀서뿐 아니라 더블랙레이블의 신예 작곡가들이 참여하면서 스펙트럼이 확장됐다. 일렉기타 선율이 곡의 전개를 이끌기도 하고('텅빈도로'), 디스코 리듬을 기반으로 한 곡('어메이징')도 있다. 지코가 피처링한 '오늘밤'도 브라스 연주의 활용이 돋보인다.
그는 "여러 새로운 프로듀서들과 작업하면서 내가 원하는 이상향을 충족시키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한 점으로는 진정성을 꼽으며 "어떤 음악을 하든지 진실한 표현으로 마음이 통해야 많은 분이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앨범을 만들 때마다 그 점을 우선순위에 둔다"고 말했다.
빅뱅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앨범을 내고 어느덧 솔로로도 입지를 굳힌 그는 자신의 뿌리인 빅뱅으로부터 음악적인 영향을 받아 지금의 자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어린 시절부터 같이 지냈고 지금도 가장 아끼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나의 시작이자 뿌리는 빅뱅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앨범이 빅뱅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난 빅뱅의 한 멤버이기에 홀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드래곤이 최근 솔로 앨범을 내고 사랑받는 모습이 자극된다"며 "함께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 활동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빅뱅의 맏형인 탑이 대마초 흡연과 약물 복용 등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실 멤버가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위로라고 생각해요. 이미 본인 스스로가 잘못된 점을 깨닫고 있으니 조언보다는 힘든 시기를 겪는 동료이자 친구에게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서 더 많이 연락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서 생각과 심정을 들어주며 최대한 옆에 있어 주려고 했어요. 사실 만나서 심각한 얘기보다 사소한 얘기를 더 많이 했어요. 그게 형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앨범 출시에 이어 26~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7 월드투어-화이트 나이트'를 시작한다.
태양은 "앨범을 내고 여러 나라에서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어서 감사하다"며 "나의 활동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도 투어다. 이렇게 활동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를 잘 마무리하면 그도 국방의 의무가 기다리고 있다.
"정확히 언제가 됐든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가야죠.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