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내 동생이면 가만 안 뒀다. 이렇게 몸이 망가졌는데 알아주지도 않잖아"
개그우먼 박미선이 아내와 딸들을 뒤로 한 채 일에 중독돼 살고 있는 남편의 사연에 분노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일중독에 빠져 아내와 딸들을 뒤로 하고 17년 동안 쉬지 않고 일만 하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아내는 "남편이 결혼하고 17년 동안 쉬지 않고 일만 하고 있다"며 "출산하는 위급한 순간에도 남편은 무심하게 가버려서 세 아이를 혼자 출산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남편은 "쉰다고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아내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줬다.
주인공인 아내는 "빚을 지고 있는데, 남편이 일을 해도 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며 "딸 아이의 입학식, 졸업식에도 안왔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말에 남편은 "장사 때문에 시간대가 안 맞는다"고 변명했고, 딸들은 아빠의 이런 모습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남편은 아내와 딸들보다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창 모임 등에 집중하고 있어 게스트와 방청객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딸은 "아빠는 모임 나갈 거 다 간다"며 "가족보다 모임을 소중히 한다"고 그동안 아빠에게 쌓여있던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사연의 주인공인 아내가 40살에 인공관절 수술을 다섯 번이나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박미선은 남편을 향해 "본인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돈을 버는 목적이 뭔가?"라고 물었다.
돈 버는 목적이 가족이라고 밝힌 남편을 향해 박미선은 "지금 가족들이 행복한 것 같나?"고 재차 물었고 남편은 "난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남편 분은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는 것"이라며 "고민인이 내 동생이었음 당신 가만 안 뒀을 거다"고 오열했다.
그러면서 "(내가 다) 속상하다. 아내 몸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그런 말을 하나"며 "알아주지도 않잖아"라고 사연의 주인공인 아내 심경을 대변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아내가 "내 소원은 밤에 자는 거다"며 눈물을 터뜨리자 박미선은 "아내 분은 남편 분이 아이들과 놀아주기만 해도 온몸이 부서져라 일할 분이다. 그렇게 긍정적이다"며 "그간 아내 분이 울 줄 몰라서 안 운 게 아니라 참은 거"고 무책임한 남편을 향해 사이다 일침을 날렸다.
한편 일중독 남편의 사연은 165표를 얻었고 남편은 박미선에게 자신의 가치관이 달라졌다며 변화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