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소방청이 42년 만에 독립하면서 소방관 처우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소방전문병원 설립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아시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한 차례 무산된바 있는 소방관 전문병원 '복합치유센터' 설립을 재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2년 금융산업노사가 조성한 사회공헌 기금을 바탕으로 소방전문병원 설립이 진행됐으나 부처 간의 이견에 가로막혀 결국 철회됐다.
하지만 소방청이 42년 만에 독립하고 정부 차원에서 소방관 처우 개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해당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는 내부적 판단이 나왔다.
이에 소방청은 "치유센터 설립 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사업 자체의 예산이 크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치유센터 설립에는 운영비를 제외한 건립에만 약 1천억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에 들어가는 예산은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예산 확보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치유센터 설립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세부사항이 이른 시간 내에 확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출범 이후 내무부, 행자부, 국민안전처 산하로 줄곧 '곁방 신세'였던 소방청이 지난 8일 독립기관으로 승격했다.
소방청 독립과 함께 매번 논란이 됐던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