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담은 '소녀상' 500개가 청계광장을 가득 채웠다.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재단은 제5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작은 소녀상' 500점을 전시했다.
'500점'은 우리나라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9명과 미등록 피해자 및 북한 지역 피해자 예상 인원을 합친 숫자를 의미한다.
이날 전시는 오후 4시 14분까지 총 8시간 14분간 이어졌다.
'8시간 14분'은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 사실을 증언한 1991년 8월 14일을 상징한다.
2012년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는 이날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으며, 올해로 5주년을 맞이했다.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은 이날 청계천 광장에 세워진 작은 소녀상 500점을 5만원 이상 기부한 후원자들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날 오전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151번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소녀상이 탄 151 버스 5대는 9월 30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특히 '소녀상 버스'가 일본 대사관을 지날 때 소녀의 목소리로 부른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단체들도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2.28 한일 위안부 협상' 파기와 조속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아울러 광화문역 인근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오늘(14일) 오후 6시부터는 청계 광장에서 '나비, 평화를 노래하다'는 주제로 위안부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시 낭송, 율동, 악기 공연과 함께 최근 아흔 살의 나이로 음반을 발매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데뷔 무대가 펼쳐진다.
한편 지금까지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39명이며 그 가운데 202명이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37명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