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지난해 6월 가격을 인상한 생리대 신제품 출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유한킴벌리가 소비자를 기만한 사실이 들통났다.
지난 12일 연합뉴스TV는 유한킴벌리가 기존 제품도 원래 가격대로 계속 생산하겠다고 했던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가격을 올린 신제품을 내놨다가 여론의 비난이 일자 기존 제품은 동일한 가격대로 계속 출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실질적으로 기존 제품은 거의 생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유한킴벌리가 소비자들에게 기존 생리대와 신제품을 동시에 생산하겠다고 한 지 한 달 뒤의 재고표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기존 생리대 제품의 '재고'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유한킴벌리의 대리점 관계자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재고가 없는 경우는 없어요. 생산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죠, 일부러"라 설명했다.
기존 제품을 계속해서 같은 가격대로 출시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신제품만을 생산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실질적인 가격 인상 꼼수를 부렸다는 사실이 들통난 것.
실제 본사가 가격을 올린 신제품 출시 이후, 가격을 동결했던 기존 제품을 거의 생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연합뉴스TV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산된 기존 제품은 10여종 가운데 한 제품 뿐이었고 그마저도 200박스에 그쳤다.
하지만 신제품은 1만6천 박스가 생산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한킴벌리 측은 "애초부터 기존 제품 전부가 아닌 소비자가 많이 찾는 두 종류만 생산하는 계획이었다'며 "기존 제품은 재고가 충분해 생산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라며 수요에 맞춰 공급해왔다고 강조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기존 제품의 재고량이나 공급 비중과 관련한 증거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꼼수 인상'의 의혹을 사고 있다.
결국 국내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인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