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25년 전 오늘, 일제에 강제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었던 故 김학순 할머니가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리고 김학순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최초로 알려진 이 날은 '세계 위안부의 날'로 지정됐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고백에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도 잇달아 피해 사실을 알리며 일본군 위안부의 실체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기 때문.
실제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한 후 2013년부터 각종 캠페인과 연대집회를 통해 피해자들을 기리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자행한 인권유린 및 강제인력수탈 만행 중 하나다.
극악무도한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그들에게 강요당한 정신적·신체적·경제적 고통과 함께 여성으로서 차마 말 못 할 수치심의 멍에를 끌어안고 여생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만행을 인정하기는커녕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기에만 급급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기림일을 공식 지정하고 첫 국립 역사관을 건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한 조사연구 및 교육,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2017년 7월 기준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는 모두 239명이며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는 3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