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알코올 냄새가 싫어 소주를 잘 마시지 않는다는 신입사원에게 술을 강요한 직장 상사가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일 소주 아니면 안 마시는 신입사원'이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29살 직장인으로 소개한 글쓴이는 "이번에 우리 회사에 23살 여성이 신입으로 들어왔다"며 "평소에 행동도 밝고 인사성도 좋아서 괜찮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던 신입 직원은 회식 자리에서 글쓴이의 눈 밖에 나게 됐다. 일반 소주를 마시지 못한다며 술을 거절했기 때문.
글쓴이는 "첫 회식을 하는데 술을 안 마시더라"라며 "물어보니 소주나 맥주 이런 걸 못 마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술이 워낙 약하고 알코올 냄새가 싫어서 과일 소주 같은 걸 먹는다더라"라면서 "그런데 어른들 있는 자리에서까지 꼭 술을 거절해야 하냐"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신입 직원이 용기를 내 거절한 술을 글쓴이가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그냥 소주나 맥주 마시면 죽냐"며 "(소주) 한 잔만 하라니까 살짝 입술에 대더니 끝까지 못 마시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글쓴이 같은 행동을 근절하기 위해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에서는 '생활 속 절주 실천수칙'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런데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글쓴이는 "상사분들 눈치가 보여서 기분이 나빴다"며 "자기 친구들이랑은 술 마시러 자주 다니던데 20대 초반 분들 과일 소주 아니면 안 마시냐"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과일 소주든 보드카든 본인이 싫다는 데 왜 먹이냐", "안 마셔 안 마신다고", "29살이 벌써부터 꼰대질하니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