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시장에 가면 사과도 있고 복숭아도 있고 토마토도 있듯, 영화관에도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별 특징을 지닌 영화들이 있다.
바로 사운드가 중요한 음악·뮤지컬 영화, 특별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로맨스 영화, 장쾌한 액션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액션 영화, 환상 속 나라로 들어간 것 같은 판타지 영화 등이다.
드레스 코드를 맞추면 상황을 더 즐길 수 있듯이 각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 영화에 알맞은 자리를 선택해야 한다.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은 영화팬이라면 아래 내용에 주목해보자.
1. 음악·뮤지컬 영화
영화는 화면으로 보여주는 예술이지만 '음악·뮤지컬 영화'의 경우 사운드가 중요한 요소를 담당한다.
영화관의 스피커는 가장 가운데 좌석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볼 때는 가장 가운데 라인이 명당이다.
E~H 열이 가장 부합하는 장소이니 참고하자.
2. 일반 2D 영화
로맨스, 다큐, 시사 등 '일반 2D 영화'는 화면 전체에서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한 곳에 위쪽에서 조망하거나 한쪽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런 영화는 가운데 자리보다 양옆의 자리에 앉는 것이 오히려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어 좋다.
정중앙 자리는 시야가 좁아져 양옆의 화면이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3. 아이맥스·3D 영화
'아이맥스·3D' 영화의 경우에는 '2D 영화'와 다르게 가운뎃줄 좌석과 한 두 자리 앞쪽을 추천한다.
'음악·뮤지컬'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맥스·3D' 영화들 또한 가운데 좌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중간 이후의 좌석에 앉을 경우 시야의 끝에 좌우의 양쪽 벽이 보이기 때문에 영화에 몰입하지 못할 수 있다.
아이맥스 전용관의 경우 반쯤 누운 자세인 30∼45° 각도의 층계식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
같은 원리로 좌석에 앉을 때 자세를 낮게 잡고 아이맥스 전용관의 자세를 취하면 더욱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4. 4D 영화
'4D 영화'는 시청각 감각 되에 몰입 효과를 증대할 수 있도록 '의자의 움직임, 물 분사, 바람, 레이저, 조명, 향기 등'의 특수 효과를 구현해 오감을 자극한다.
1950년대에 개발되었지만 영화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는 이유로 기피되었던 4D 기법은 오히려 놀이공원 등에서 긴장감을 즐기는 효과로 많이 활용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더욱 세련된 형태로 영화관에 접목되어 활용되고 있다.
'트랜스포머' 같이 볼거리가 화려한 액션 영화와 '아바타' 같이 환상의 세계를 직접 관객에게 전달하는 영화들에 주로 사용된다.
5. 외국영화
각 본국의 네이티브 만큼 그나라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면 외국영화를 감상할 때 '자막'이 보이는 위치를 사수해야 한다.
흑백영화 시절에는 왼쪽에 자막이 설정된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화면의 하단에 위치한다.
이때 중간 자리에 앉으면 앞사람의 뒤통수에 가려져 자막 위로 까만 산봉우리 하나를 보게 될 경우가 있다.
대사가 중요한 외화를 볼 때는 위쪽에서 전체 화면을 조망하며 보거나 중앙에서 살짝 벗어난 지역에 앉아 자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